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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척추 내 신경이 지나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신경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 질환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감이나 다리 무거움으로 시작되지만, 진행되면 감각 이상, 보행 장애,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의 진행 단계를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 증상, 경과, 주의사항을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단계 – 초기경고 (무시되기 쉬운 신호들)
척추관협착증의 초기에는 대부분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나 엉덩이 쪽의 뻐근함, 당김, 저림 등이 먼저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난 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주요 증상:
- 한쪽 또는 양쪽 다리가 무겁고 자주 당긴다
- 엉덩이 깊숙한 곳이 뻐근하거나 저리다
- 걷다 보면 다리가 피곤하고 쉬면 금방 나아진다
-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 완화
이 단계에서는 MRI 검사를 받아도 구조적인 이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신경이 압박받기 시작하는 초기이므로 통증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단계 – 중기 진행 (간헐적 파행이 시작되는 시기)
중기 단계에서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척추관이 더 좁아지면서 걷는 도중 다리에 저림과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일정 거리 이상을 걷지 못하고 자주 쉬어야 하며, 일상적인 보행에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대표 증상:
- 5~10분 이상 걷기 어렵고 자주 멈춰서 쉰다
- 다리 감각 저하 또는 전기 흐르는 느낌
- 허리보다 다리 쪽 통증이 더 심하다
- 자전거처럼 몸을 앞으로 숙이면 통증 감소
이 시기의 협착증은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근육 약화로 인해 질환이 더욱 빨리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단계 – 진행기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동반)
척추관이 더욱 좁아지면서 단순한 통증을 넘어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보행 불균형 등의 신경계 증상이 뚜렷해집니다. 다리 저림이 밤에도 계속되거나, 특정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통증이 멈추지 않기도 합니다.
경고 증상:
- 발바닥 감각 둔함, 종아리에 힘이 빠짐
- 계단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 다리를 끌듯이 걷는다
- 장시간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이 단계에서는 MRI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척추관 협착이 명확하게 관찰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시기에 처음으로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4단계 – 말기 또는 수술 고려 단계
척추관이 극도로 좁아지고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단순 통증을 넘어 운동 기능 저하, 마비, 대소변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각한 증상:
- 다리의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음
- 걸을 때 불균형하거나 자주 넘어짐
- 대소변을 참기 어려운 요실금 증상
-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통증 지속
이 단계에서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우며,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수술적 치료가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시점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나빠진다 – 그래서 더 무섭다
척추관협착증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일시적 저림으로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각 저하, 보행 불능, 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자각하고 생활을 조절한다면 충분히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조절과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합니다.
결론 – 지금 내 증상은 몇 단계인가요?
척추관협착증은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관리 전략이 달라집니다.
- 자주 다리 저림이 나타난다 → 1~2단계 가능성
- 걷다가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 2~3단계 진행 중
- 계단 오르기가 어렵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 3단계 이상
- 감각 이상, 요실금 증상까지 있다면 → 수술 고려해야 할 말기
지금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척추관협착증은 느리게, 하지만 확실하게 진행됩니다. 빠를수록 비수술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금 내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 방향을 함께 세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