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걷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무거워지는 느낌, 종아리가 당기고 주저앉고 싶은 느낌을 경험하고 계신가요? 혹은 예전보다 멀리 걷지 못하고, 자주 쉬어야만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 이후에 급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을 압박해 여러 신경 증상을 일으킵니다. 그중에서도 ‘걷기 어려움’과 ‘다리 저림’은 협착증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증상입니다.
왜 협착증은 다리에서 먼저 시작될까?
많은 사람들이 허리질환이라면 허리부터 아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착증은 허리보다는 다리 쪽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척추관이 좁아질 때 허리에서 나오는 말초신경, 특히 다리로 가는 신경들이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신경 압박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저림, 당김, 감각 저하, 피로감 같은 ‘신경성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양쪽 다리나 엉덩이까지 퍼질 수 있으며, 특징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을 때 더 심해지고, 쉬면 다시 나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협착증을 대표하는 신경 증상: 간헐적 파행
협착증을 가진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 바로 신경성 간헐적 파행입니다. 이 증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처음엔 괜찮지만 일정 거리(5~15분) 이상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짐
- 잠시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금방 완화됨
- 무릎 아래가 뻐근하고 종아리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짐
- 다리를 끌듯 걷거나, 주저앉고 싶어지는 느낌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하지 근육 문제나 혈관 문제와는 전혀 다릅니다. 걷다가 쉬면 괜찮아지고, 다시 걸으면 또 아프다는 이 반복적인 패턴은 협착증의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이런 증상이라면 협착증 의심해보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협착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오래 서 있으면 허리보다 다리가 먼저 아프다
- 걷는 도중 엉덩이~무릎 아래까지 저리다
- 다리를 움직이기보단 쉬면 호전된다
- 허리를 펴고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구부리면 괜찮아진다
- 자전거 타기는 괜찮지만, 걷는 건 힘들다
이러한 증상들은 디스크, 혈관질환, 단순 근육통과 구별되는 협착증만의 패턴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허리보다 신경 압박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디스크와 협착증, 걷기 증상에서 구분하는 법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모두 다리 통증을 동반하지만, ‘걷는 동안의 증상 변화’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항목 | 허리디스크 | 척추관협착증 |
---|---|---|
통증 발생 | 특정 자세, 허리 움직임 시 발생 | 보행 중 서서히 발생 |
통증 위치 | 주로 한쪽 다리 | 양쪽 또는 엉덩이까지 확산 |
보행 패턴 | 짧게 걷거나 앉을 때도 통증 | 쉬면 증상 호전 → 다시 걷기 가능 |
자세 변화 | 허리 굽힘·회전 시 악화 | 허리 구부리면 호전, 펴면 악화 |
위의 표처럼 ‘걸을수록 점점 아파지고 쉬면 괜찮아지는 것’은 디스크보다 협착증의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협착증, 조기에 발견하면 비수술로도 관리 가능합니다
걷는 게 힘들어졌다고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통증 조절과 일상 회복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리치료: 근육 이완, 자세 교정, 체형 안정화
- 도수치료: 신경 주변 압박 완화 및 유연성 증가
- 약물치료: 통증 완화 및 염증 억제
- 체형교정 운동: 고관절, 엉덩이, 허리 주변 근육 강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리 증상을 허리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정확히 진단받는 것입니다. MRI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협착 여부를 확인하면, 불필요한 수술 걱정도 줄고 맞춤형 치료가 가능합니다.
결론 – 걷기 불편은 단순 노화가 아닙니다
“나이 들면 원래 다리 저려”, “조금 피곤해서 그래”라고 넘기기 쉬운 증상들이 실제로는 척추관협착증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서서히 악화되며, 신경 압박이 누적될수록 회복이 어렵고 치료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고, 걷기 어렵다면 바로 오늘! 척추 건강을 점검해보세요.
다리가 보내는 신호는 허리에서 온 것일 수 있습니다.
초기 발견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