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에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MRI 촬영을 해보자”입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될 경우 MRI는 가장 정확한 진단 도구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정작 MRI를 처음 찍는 환자들은 촬영이 어떤 방식인지, 왜 꼭 필요한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RI로 협착증을 진단받기 전, 꼭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진단 과정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보세요.
1. MRI는 왜 꼭 필요한가요?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엑스레이(X-ray)나 CT만으로는 신경 압박의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척추와 신경, 디스크, 인대 등을 단면으로 정밀하게 보여주는 검사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 척추관이 실제로 얼마나 좁아졌는지
- 신경이 어느 위치에서 눌리고 있는지
- 동반된 디스크 돌출이나 염증 여부
- 주변 조직(인대, 지방조직)의 압박 상태
특히 수술 여부를 결정하거나, 비수술 치료 방향을 정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검사입니다.
2. MRI 촬영 전 준비사항
MRI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검사이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촬영 전 체크리스트:
- 금속류 소지품 제거: 시계, 귀걸이, 브래지어, 머리핀 등
- 임플란트, 페이스메이커, 인공관절 여부는 사전에 고지
- 폐쇄공포증이 있는 경우 미리 의료진에게 알릴 것
- 검사 시간은 약 15~30분 정도 소요됨
- 검사 중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함
특히 척추 MRI는 허리를 중심으로 여러 단면을 연속적으로 촬영하므로 검사 중 자세를 잘 유지하는 것이 선명한 영상 확보에 중요합니다.
3. MRI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나요?
MRI 결과는 전문의가 판독한 뒤,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협착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자주 듣게 됩니다:
- “척추관 협착 소견” – 신경 통로가 좁아져 있는 상태
- “요추 4~5번 협착이 심함” – 허리 4~5번 사이가 좁아진 것
- “디스크 돌출 동반” – 디스크가 함께 튀어나와 있음
- “신경근 압박” – 특정 신경이 눌려 있는 상태
결과 해석은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일치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MRI상 협착이 있어도 증상이 경미하다면 수술 없이도 관리가 가능하고, 반대로 협착 정도는 중간인데 보행 장애가 심하면 치료 강도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4. MRI 결과로 어떤 치료를 결정하나요?
협착증의 치료는 MRI 결과를 바탕으로 비수술 치료 → 시술 → 수술 순으로 진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비수술 치료 적용 기준:
- 척추관이 다소 좁아졌으나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은 경우
- 다리 저림, 보행장애가 있으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
- 도수치료, 약물치료, 자세 교정으로 증상 완화 가능
수술 고려 기준:
- 척추관이 매우 좁고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
- 양쪽 다리 통증, 보행 거리 5분 이하
- 대소변 장애, 근력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
MRI는 그 자체로 치료 결정을 확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설계하는 기반이 됩니다.
5. 비용과 보험 적용 여부
MRI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검사지만, 협착증 의심이나 신경 증상(저림, 마비 등)이 있다면 의사의 소견서를 통해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비용:
- 건강보험 적용 전: 약 40~70만 원
- 건강보험 적용 시: 약 10~20만 원 수준
정확한 비용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사전 예약 시 전화 문의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 MRI는 협착증 진단과 치료의 나침반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MRI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 압박 상태를 정밀하게 보여주는 가장 신뢰도 높은 검사이며, 비수술 치료의 가능성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MRI는 치료를 위한 시작일 뿐, 수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